증권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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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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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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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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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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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파죽지세로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엿새째 하락하며 1550선까지 주저앉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엿새 연속 하락 한 것은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해 11월11일부터 20일까지 8일 연속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코스피 지수가 기업들의 양호한 3분기 실적과 대외 호재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버거운 것은 4분기 이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환율 하락 지속과 출구전략 조기 시행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국내 증시는 미국 GDP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하락했고 3일 역시 미국 ISM제조업지수의 상승 소식에도 불구하고 호주 금리 인상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 증시, 마땅한 상승모멘텀 없다
증시전문가들은 3분기 기업 실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만큼 지수 상승을 이끌 모멘텀 재료가 고갈됐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 당시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이익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고 이로 인해 주가도 9월 1700선을 회복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분기 실적 시즌에는 4분기 기업 이익전망치 상향조정은 커녕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원.달러 환율도 약세를 지속하면서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끈 IT와 자동차에 대한 조정도 심화되고 있다.
또한 3월부터 본격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도 9월 FTSE 선진지수 편입 등 효과를 정점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달러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수급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이 여전히 지속되는 것도 증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지수가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정부 주도로 이끌어 온 정책효과가 소진되고 있는 반면 이를 대신할 마땅한 모멘텀이 현재로서는 없는 상태"라며 "호주나 노르웨이 등이 금리 인상을 실제 단행함에 따라 출구전략 조기 시행 가능성도 부각되면서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이날 기준금리를 3.5%로 0.25% 인상한다고 밝혔다. 호주는 지난달에도 금리 동결 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올린바 있다. 노르웨이도 지난달(10월) 29일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올렸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다우지수 등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20일선이 깨진 상황인 만큼 미국 증시가 우선 안정화되는 급선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지표들의 개선세가 일괄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지표마다 들쑥날쑥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찾는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동양종금 이재만 연구원은 "올 한해 증시를 이끌어 온 것은 '유동성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출구전략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증시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 거래량 감소 등 투심 위축 지속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코스피 지수가 더 이상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심리적 부분이다. 실례로 9월 IT와 자동차 등의 강세로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회복했으나 이틀 만에 다시 1690선으로 후퇴 한 후 한달여 동안 1600~1650선 박스권 장세를 지속했고 급기야 이날에는 두달만에 1550선까지 밀리고 있다.
이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이제 한계에 도달했고 오히려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할 때만해도 코스피 지수 역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다우지수 1만선 안착은 이후 목표치 상향 조정을 기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도 박스권에서 벗어나 재도약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실례로 다우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최근 상관관계를 보면 다우지수가 다섯차례 1만선을 돌파하는 동안 코스피 지수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소비자신뢰지수를 비롯한 주택지표 부진 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다우지수 1만선 안착이 사실상 멀어지고 여기에 그동안 뇌관으로 여겨졌던 CIT 파산까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모습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악재에 민감하다는 것은 최근 증시가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CIT 파산이 이미 예견된 부분이긴 하지만 20위권 내 금융기관인 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위축시키는데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또 "9월 평균 주식 거래량은 4억8000여주인데 반해 전일(2일) 거래량은 2억9000여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며 "거래량 감소는 그만큼 주식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세중 팀장은 "미국 GDP 성장률 호재에도 주가가 오히려 약세를 보인 것은 이제 투자자들 심리에 국내 증시가 오를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CIT 파산에 이은 추가 파산 우려까지 커지면서 국내 투자 심리는 당분간 더욱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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