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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SRE 산업편)③한진해운이 주목받은 이유 이데일리
2009-11-06 14:01:00 조회 : 5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한진해운(000700)은 매출액 1위, 총선대 규모 2위의 국내 최대 해운업체다. 그에 걸맞게 신용등급도 주요 해운사 가운데 가장 높은 A+(한신정평가,한국신용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회사채시장 전문가 10명중 4명은 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했다. 한진해운의 어떤 면을 봤길래 전문가들은 등급을 내려야한다고 했을까. 컨테이너 중심의 사업구성과 대규모 선박투자부담,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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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선에 편중..업황악화로 타격

세계경기둔화에 따른 해운업 악화는 전체 해운사가 겪는 공통된 현상이지만, 개별 회사가 받는 충격은 선종 포트폴리오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석유나 가스를 실어나르는 배(탱커선)가 많은 회사는 불황을 덜탄다. 에너지는 필수재라 경기가 나빠져도 수요가 대폭 감소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룹의 든든한 뒷배가 있어도 해운업황 악화라는 직격탄을 피해갈 수 있다.

대표적 예가 SK해운(탱커선)과 유코카캐리어스(자동차운반선)다. SK해운은 SK에너지·SK가스·한국가스공사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으며, 유코카캐리어스는 현대차 수출물량을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이 두 기업은 현재 A등급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큰 곳은 컨테이너와 건화물을 실어나르는 회사다. 그 중에서도 컨테이너선 중심의 해운사가 건화물선 중심의 해운사에 비해 충격이 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기노선을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은 배를 빌린 기간(용선기간)이 평균 10년으로 건화물선에 비해 길고 선복량 조정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손님이 줄었다고 갑자기 정기노선을 없애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경기둔화로 실어나를 컨테이너는 줄었는데(수요감소), 배는 계속 쏟아져나오면서(공급증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채무상환위기나 구제금융 논란에 휩싸인 프랑스 CMA CGM이나 독일 하파그로이드 등은 모두 컨테이너 중심의 해운사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는 "현재 컨테이너선 용선지수(HR지수)는 330 정도로 지난해 금융위기 때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전세계 컨테이너선의 10% 이상이 놀고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컨테이너선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선복량 증가세가 물동량 증가세를 초과해 운임회복이 쉽지 않다"며 "앞으로 5년 뒤에야 회복다운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컨테이너선 매출비중이 가장 큰 곳이 한진해운이다. 한진해운 매출의 80% 가량이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한다. 나머지 20%는 건화물선에서 나온다.

현대상선(011200)도 컨테이너선 매출비중(66%)이 높지만, 비교적 업황을 덜타는 탱커선 비중이 약 20%를 차지해 선종구성에선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현재 A다.

◇ 선박투자부담 지속.."불확실성 해소 시급"

해운업황 악화로 한진해운은 올해 상반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들어오는 돈이 줄었으면 나가는 돈도 줄어야한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오는 2012년까지 대규모 선박투자 부담이 남아있어 나가는 돈을 줄이는게 녹록지 않다.

지난 6월말 현재 한진해운이 발주하고 있는 선박은 29척, 발주잔액이 30억달러에 이른다. 기존에 발주한 선박은 선박금융 도입처 등이 확정된 상태라 이에 따른 차입금은 배가 건조된 뒤부터 갚게 된다.



영업환경 악화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선박대금을 치르려면 결국 외부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 한진해운의 6월말 현재 총차입금은 4조562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가량 늘었다.

용선의존도를 낮추고 선박 현대화를 위해 지난 2006년 이후 적극적인 선박확보정책을 편 것이 해운업황 악화라는 암초를 만나 지금은 재무적인 부담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업황 악화로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올해 3분기 구주 운임이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00달러에서 1000달러 수준으로 회복됐고, 미주 운임도 지난 8월 운임인상을 실시해 영업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영업실적 개선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 선박펀드에 `세일즈 앤 리스백(Sales & Lease Back)` 방식으로 선박매각을 신청하는 등 추가적인 여유자금 확보를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유동성 확보방안으로 향후 해운시장 불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입금만기는 비교적 고르게 분산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볼 때 한진해운 총차입금 가운데 33%는 2013년 이후 만기를 맞는다. 나머지를 매년 6000억~8000억원씩 갚으면 된다. 또 매출채권 유동화, 선박매각 등 필요시 가용할 수 있는 수단도 확보하고 있어 재무융통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진해운은 최근 자산유동화증권(ABS) 2억달러, 자산유동화대출(ABL) 1550억원 등 매출채권 유동화로 약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에는 선박 16척을 매각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자금조달이 반복될 경우 회사의 성장기반이 훼손될 수 있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진그룹은 최근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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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선 nae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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