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 이머징국가들의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주식시장 움직임 역시 위태롭다.
국내에 설정된 유럽 이머징주식펀드들은 안전할까?
전문가들은 유럽신흥국 주식펀드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가격으로 인한 영향이 큰 만큼 주력펀드로 투자하기엔 위험도가 높다고 지적한다. 또 러시아 등 일부 이머징유럽국가들이 최근 몇개월간 반등하면서 저평가 상태가 어느정도 해소되면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경계감도 제기됐다.
◇ 단기수익 반등..`고점대비는 여전히 반토막`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유럽 이머징 국가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negative)`, 혹은 `부정적 관찰대상(Rating Watch Negative)`이라며 "어떤 국가의 등급 전망도 `긍정적(positive)`이지 않다"는 소견을 밝힌 바 았다.
피치는 "이들 유럽 이머징국가들의 추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유럽 이머징주식펀드 22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월30일 기준으로 -4.1%를 기록했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22.4%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1년 수익률은 -54.8%로 반토막 수준이다. (아래표 참조)
이머징 유럽주식펀드의 최근 성과가 오른 것은 러시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대다수의 유럽 신흥국주식펀드들이 러시아를 상당비중 포함하고 있는데 러시아증시가 최근 3개월간 30% 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동유럽업종대표주식`은 4월 기준, 러시아에 61.5% 투자해 펀드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러시아에 두고있다. 이외에 터키(15.9%)와 폴란드(12.1%), 체코, 카자흐스탄 등에 투자하고 있다.
`푸르덴셜 동유럽주식`펀드는 6월말 현재 러시아에 56.6%, 터키에 18.1%를 투자했고, 이밖에 폴란드(11.7%), 체코(6.8%), 헝가리, 카자흐스탄 등에 투자했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 Easter Europ펀드`의 경우 특히 러시아에만 70% 투자해 그 투자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펀드는 MSCI이스턴유럽지수를 벤치마크로 하고 있고, 업종별로는 에너지 비중이 높게 유지하고 있다.
◇ 러시아 의존도 높아.."에너지가격에 민감해"
이머징유럽 주식시장이 최근 단기간내에 빠르게 반등했기는 하지만 고점대비 손실은 여전히 크다. 러시아 증시는 현재(2일 종가기준) 960선으로 작년 5월 고점인 2400선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밖에도 터키 ISE100지수 역시 최근 3개월간 45% 가량 상승했지만 작년 4월에 비해 20% 정도 밀려있고, 폴란드 WIGI지수도 최근 몇개월간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작년 4월에 비해 34% 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고있다.
유럽 이머징국가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가고만 있다. 러시아와 그리스 등 유럽 이머징국가들의 은행권 부실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은행들의 총 여신 중 무수익여신(NPL) 비율은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에는 이 수치가 25%로 불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NYT는 "러시아 은행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800억달러의 신규자금 수혈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니겔 렌델 RBC캐피탈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통해 "브릭스(BRICs)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빅스(BICs)`로 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렌델 스트래티지스트는 "러시아 경제는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과 다름없다"며 "모든 경제와 증시가 원유와 가스관련 기업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머징 유럽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에셋매니지먼트 회장은 지난달 말 폴란트 바르샤바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 및 현지언론들과 만나 "러시아와 폴란드 주식이 올해 많이 오를 것"이라며 "폴란드는 올해중 30% 오르고, 러시아 미섹스지수 역시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머징유럽 펀드들의 대부분이 러시아 의존도가 크고, 투자지역의 변동성도 큰 만큼 주력펀드보다는 자산배분의 보조펀드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은 "최근 이머징유럽펀드들이 단기간에 수익이 오른 것은 성장전망이 특별히 더 좋아서라기 보다는 작년 이래 급락으로 발생한 초저평가상태가 해소되는 과정이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따라서 초저평가가 해소되고 실적 장세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펀드들이 러시아와 일부 유럽국가들에 의존도가 높고, 이들 국가들의 경제구조에서 수출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 팀장은 "러시아가 이머징유럽펀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며 "러시아의 경우 원유 및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방향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투자시 이를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 | ▲ 유럽신흥국펀드 수익률 (단위:억원, %) | 순자산 5억원 이상, 최근 1개월 수익률순 자료: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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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yolan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