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투자·수출 개선 효과…2% 성장세 유지 전망"
- "금리인상 시기상조…내년 이후 인상 가능"
- "신중한 출구전략으로 글로벌 경제 더블딥 가능성 낮아"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010년 이후 국내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 소장은 5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2010년 국내외 경제전망과 기업의 대응` 강연에서 "향후 국내 경제 전망 시나리오는 ▲4%대 성장률의 완전 회복세 ▲2%대의 완만한 회복세 ▲0%대의 더블딥"이라며 "이중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소비와 투자, 수출 등이 모두 개선되는 것에 따른 개선효과이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 0.2% 성장 수준으로 추정했다.
정 소장은 "금융자산과 부동산가격 회복으로 내년에 고소득층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채 증가 등 구조적 소비부진 요인이 있지만 예상보다 빠른 소비 회복세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 소장은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 -12.3%에서 내년 8.2%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약 2조원의 투자유인 효과가 있었던 임시투자세액공제가 종료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부문의 투자는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25조원 수준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회 심의를 거치면 24조 7000억원인 올해에 비해 예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10만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주택도 민간 건설투자 회복의 제약요소가 되고 있다고 정 소장은 설명했다.
내년 수출증가율은 12.2%로 올해 14.8% 역성장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원화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긍정적 요소에 따라 내년 이후 경제 성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소장은 "다만 현재 경제가 정부주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민간주도의 회복세로 빠르게 전환되지 않으면 `더블딥`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출구전략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소장은 "출구전략은 비상조치 해제, 금리인상, 재정건전화 등의 요소로 이뤄진다"며 "이 가운데 금리 인상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에 대한 출구전략은 이미 시작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상의 경우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타이밍이 늦으면 인플레이션이 오게 되고 너무 이르면 더블딥이 촉발된다"고 설명했다.
더블딥에 비해 인플레이션의 위험도가 낮아 금리인상은 경제회복이 확실히 이뤄진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정 소장은 이 시점을 2010년 이후로 전망했다.
환율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소장은 올해 1276원 수준의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내년 113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중한 출구전략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의 상업 모기지대출, 동유럽 은행의 위기 등 우려 요인이 있지만 규모가 작아 글로벌 금융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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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현 mercurius@ |